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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크리스텔 프티콜랭 지음/ 이세진 옮김/ 부키/ 알라딘 eBook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크리스텔 프티콜랭 지음/ 이세진 옮김/ 부키/ 알라딘 eBook

 

 

p 10.
 그녀가 진심으로 흥미를 갖거나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언제나 또래들의 관심사나 대화 밖에 있었다. 어쩌다 파티에 참석하면 문득 묘한 괴리감을 느끼면서 '이렇게 허무하고 겉치레에 불과한 모임을 왜 재미있다고 하는걸까?'라는 생각에 빠지곤 했다.

p 12.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하나의 새로운 생각은 오만 가지 새로운 생각을 몰고 온다. 그들은 두뇌회전이 아주 빠르다. 그렇다 보니 생각의 속도를 따라가지못해 말을 더듬거나 아예 입을 다물어 버리곤 한다. 언어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그들의 복잡하고 정묘한 생각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한다. 그들에게는 기댈 수 있는 확실성이 무엇보다 간절한다. 머릿속에서 의문이 끝없이 이어지는 탓에 그들의 신념 체계는 흘러내리는 모래만큼이나 불안하기 짝이 없다. 그래서 그들은 유독 비판적인 사람으로 통한다.

 풍부한 감수성, 감정, 현실감각은 분명히 지능에 비례한다. 이 사람들은 다이너마이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벼운 충돌에도 그들의 분노 혹은 좌절, 특히 고뇌는 폭발하고 말 것이다. 이 세상에는 얼마나 사랑이 부족한가! 절대적 이상주의와 예리한 통찰력 사이에서 번민하는 그들은 자폐증과 반항 중에서 하나를 택한다. 그렇기 때문에 황홀한 몽상과 가슴 아픈 현실 사이에서, 순진무구함과 절망 사이에서 좌절하기도 한다. 그들은 도움을 기대하지 않는다. 사람들의 호의가 문제에서 빗겨나 있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p 53.
 자기 생각의 흐름을 통제할 수 있어야만 한다. 그러자면 ‘생각하는 나를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생각의 흐름을 조금 늦추고 수많은 갈림길 중에서 자기가 갈 길을 선택해야 한다는 뜻이다. 자신이 어떻게 생각을 하는지 주시해 보라. 이 생각에서 저 생각으로 어떻게 훌쩍 넘어가는지 살펴보라. 자신의 사고 과정을 역방향으로 추적해 보라. 나는 어디에서 출발해 지금 이 생각에 이르렀나? 여러분은 차츰 자기 사고의 흐름을 이끌 수 있게 될 것이다. 이제 우울한 생각을 차단할 수만 있다면 걱정할 게 없다.

p 54.
 여러분의 상상은 힘이 아주 세기 때문에 가상현실도 진짜처럼 생생하고 강렬하게 다가올 수 있다. 그 상상력은 긍정적으로 작용하기도 하고 부정적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따라서 문득 우울이나 불안에 빠질 것 같으면 기분을 새롭게 북돋우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특정한 생각들을 마중물처럼 활용할 수 있다.

p 70.
 IQ 검사 결과의 활용은 곧바로 심각한 윤리적 문제들을 야기했다. 인간적이고 박애적인 이유에서 인간의 지능을 측정하는 경우는 드물다. IQ 검사는 인종주의적 편견에 힘을 실어 주는 데 동원됐고, 부르주아의 프롤레타리아 지배를 정당화하는 데 한몫했으며, 어리석음도 유전된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 외에도 오만 가지 천박한 발상들이 있었다. 머리 좋은 남성의 정자와 머리 좋은 여성의 난자를 인공수정해서 천재들을 대거 양산해야 한다든가,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인간들은 자손을 갖지 못하게 해야 한다든가.

 게다가 IQ 검사는 개인의 사회적 수준이나 교양을 고려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피검자들의 IQ와 그들의 사회직업군 사이에는 부인할 수 없을 만큼 뚜렷한 연관 관계가 보인다. 그 이유는 이 검사가 서민층보다는 특권층에 더 익숙한 몇 가지 지적 활동을 얼마나 능숙하게 수행할 수 있느냐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이다. 어휘력을 측정할 때에도 마찬가지로, 서민층이 불리하게끔 만들어져 있다. 또한 IQ 검사는 학교 시험 문제와 흡사하고 경쟁적 성격을 띠기 때문에 이런 형태의 훈련이 잘 되어 있는 엘리트 계층 아동들에게 당연히 더 잘 맞는다. 결국 IQ 검사는 무엇을 측정할 수 있나? 특권적 사회직업군이 자기네 계층에 부합하는 일부 지적 활동들을 얼마나 능숙하게 해내는지 정도는 볼 수 있겠다.

p 78.
 자존감이란 자기 자신의 가치에 대한 척도, 그것도 굉장히 주관적인 척도다. 

p 80.
 본인의 완벽주의가 발동해서 성공을 성공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기도 한다. 정신적 과잉 활동인은 매사에, 모든 상황과 상대를 막론하고 좀 더 완벽을 기할 수 있는 가능성을 예리하게 포착한다. 완벽하고 절대적인 모델을 기준으로 삼는다. 그런데 이 낮고 천한 세상에 완벽한 것이 뭐가 있겠는가. 그래서 정신적 과잉 활동인은 어떤 성공도 성공으로 받아들이고 인정하지 못한다.

p 87.
 진짜 자아는 기나긴 지하 통로 안쪽 독방에 감금되어 있다. 그 독방까지 가려면 세 개의 문을 지나야 한다. 버림받고 거부당할지 모른다는 두려움, 아무도 이해해 주지 않는 혼자만의 슬픔, 참다운 자기 자신이 되지 못하는 분노가 그 문들의 이름이다.
 
 격려, 찬사, 애정은 거짓 자아가 받는 것이다. 

p 90.
 “그래, 알았어.”가 아니라 “미안하지만 안 되겠는데!”라고 말하라. 자, 한 번 말해 보라. 이 말에는 강력한 힘이 있다.

p 92.
 이렇게 순수 가치 체계를 발전시키게 되는 주요한 이유는, 그들이 사람을 좋아하면서도 자신은 다른 별에서 온 것 같은 기분을 느끼고 이 사회에서 자기 자리를 찾기 힘들어하기 때문이다. 현실의 사회적 규약은 그들의 이해를 벗어나거나 반감을 불러일으킨다. 암묵적인 약속, 위선, 비겁한 꼼수, 보여 주기 위한 허례허식이 너무 많다! 왜 단순하고 솔직해질 수 없나?

p 94.
 정신적 과잉 활동인의 가치 체계는 보기 드물게 청렴하고 사욕이 없다. 

p 95.
 이상주의자들은 자기다운 모습을 지키면서도 현실과의 접촉을 유지하고 다른 사람들은 자신과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제가 지금 그렇게 하고 있어요. 전 다른 사람들을 판단하지 않아요. 하지만 뭔가 잘못된 게 있으면, 예를 들어 내가 산 물건을 점원이 빠뜨리고 계산하지 않았다든가 하면 바로 시정해 달라고 하죠. 아무 말 안 하고 넘어가면 금전적으로는 이익이죠. 하지만 전 그렇게는 살 수 없는 사람인걸요.” 크리스틴이 내게 한 말이다.

p 106. 
 다각적 사고가 연속적 사고보다 효율적이고 유능하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다각적 사고는 더 많은 데이터를 동시에 소화한다. 연상 작용에 근거한 다각적 사고는 더 많은 것을 기억하고 더 많은 해결책을 제안할 가능성이 높다. 다양한 분야를 가로지르는 연상 작용은 창의성을 신장한다. 이러한 연상 작용이 사고의 지름길로 작용하여 신속하게 결론을 끌어낸다. 상황을 총체적으로 아우르고 고려할 수 있어서 관련 문제들을 종합적으로 조망하고 답을 낸다.

p 109.
 나는 열등한 사람들은 뼈저리게 느끼는데 정작 우수한 사람들은 줄기차게 부정하는 이 격차가 여러 가지 형태의 따돌림과 괴롭힘을 낳는다고 본다.
 공손함과 거짓 겸손을 혼동하면 안 된다. 여러분이 자신의 본모습을 부정한다고 해서 남들이 여러분을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자신을 그냥 있는 그대로 내보여야 한다. 사실을 확인하는 데 허세는 필요 없다. 자신의 객관성을 온전히 회복하면 그걸로 충분하다.

p 110.
 엄밀히 말하자면 바보를 붙잡고 그가 얼마나 바보 같은지 떠들어 봤자 소용없다. 그가 진짜 바보라면 어차피 알아듣지도 못할 테니까.
 "잘 알아들었는지 꼭 확인을 하고 상대가 자신의 리듬과 발상에 맞게 일 처리를 하도록 맡기는 거예요. 인내심이 좀 있어야 해요. 무엇보다 중간에 끼어들어 도와주면 안 돼요. 그러면 내 방식과는 다를지언정 결국은 일이 다 잘 마무리된답니다.”

p 140.
 정신적 과잉 활동인은 정보의 전달과 공유를 핵심적인 가치로 본다. 이러한 가치 덕분에 그들은 협조적이고, 충직하고, 꿍꿍이가 없고, 타인을 열심히 가르치는 존재가 된다. 따라서 정보를 독점하거나 가로채려는 알력 다툼, 나아가 교육자의 태만이나 무능을 그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언젠가는 뭐든지 다 아는 멘토를 만나 주체할 수 없는 지식욕을 한껏 채울 수 있을 거라는 환상이야말로 정신적 과잉 활동인의 못 말리는 착각 중 하나다.

p 141.
 능력은 자기 능력을 계발하는 차원에서든, 노하우를 전수하는 차원에서든 간에 사람들이 서로 배움을 주고받는 데 기본이 된다. 여러분은 배움을 좋아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결코 이 부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여러분의 본보기들이 줄 수 있는 것 이상을 요구하지는 말자.

p 142.
 가치는 우리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 신념은 우리가 참되다고 믿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가치관의 갈등은 찾아온다. 안정에 대한 욕구(가치1)가 낯선 사람들에게도 열린 자세를 취하고 싶은 욕구(가치2)와 갈등을 일으킬 수 있고, 조화롭게 살고 싶은 마음(가치1)이 존중받고 싶은 마음(가치2)을 구속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안정과 존중이 개방성이나 조화로운 관계보다 더 중요시되어야 한다. 안정과 존중이 확보되지 않으면 열린 자세나 조화로운 관계는 생각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자신의 가치관을 잘 알고 서로 상충되는 가치들을 생각해 보면 내면의 위계질서를 바로잡는 데 도움이 된다.

p 149.
 완벽주의를 포기하라.
 정신적 과잉 활동인은 건강하고 유쾌한 수준에서 실력을 갈고닦는 데 그치지 않고 완전무결이라는 환상을 좇는 경우가 많다. 스스로에게 까다롭고 비판적이며 모든 기준에서 어긋남이 없기를 바란다. 또한 정확하고 상세한 것을 좋아해서 아무것도 대강 내버려 두지 않는다. 지극히 사소한 부분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할 수 있다. 힘을 써 봤자 표가 안 나는 부분과 힘을 줘야 할 부분을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끝까지 공을 들이느라 시간을 버리고 진을 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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